50대 대기업 회장님도 트위터 재미에 '푹∼'

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 동참 화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다가 마음이 바뀌어 냉면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어줬더니 후덜덜덜덜 춥습니다." 바쁜 대기업 회장님이 10대 말투를 쏟아내며 인터넷 서비스에 푹 빠져 화제다. 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은 최신 IT 기술에 익숙한 10∼20대들조차 생소한 '트위터'의 재미에 빠져 실시간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그는 "배고파서 밥먹으러 가자는데 팀장들이 회의한다고 기다리라네. 체면상 더 조를 수도 없고…", "헐! 부인마마가 SBS 드라마땜시 개콘으로의 채널 변경을 불허하고 계십니다. 다행이 분장실의 강선생(개그콘서트)은 끝부분이니까" 등 작은 일상의 한 부분을 털어놓으며 네티즌들과 소통하고 있다. 우연히 그의 트위터를 찾은 방문자들은 "정말 그 분이 맞나?" 며 대기업 회장이 아닌 50대 중반의 아저씨(?)와 일상을 함께할 수 있는 것에 감탄을 쏟아내고 있다. 트위터에서 박 회장의 글을 보기 위한 지지자(팔로어, Follower)들은 어느새 990명을 넘었다. 특히 박 회장은 아직 국내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애플 아이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박 회장은 현지에서 애플 아이폰에 가입, 국내 로밍 서비스를 이용해 아이폰으로 트위터를 계속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2006년 3월 미국에서 처음 개설된 단문 블로그라고 불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자신이 원하는 글을 140자 내외로 쓸 수 있으며 지지자 개념을 통해 지인들을 넓혀나갈 수 있다. 누군가의 지지자에 등록하면 그가 쓴 글을 모두 볼 수 있으며, 반대로 상대방이 나를 지지자로 등록하면 그는 내가 쓴 글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피겨 요정 김연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정치인들도 트위터에 관심을 가지며 젊은층과 소통하고 있다. 심상정 전 의원을 비롯, 김형오 국회의장, 진수희, 김유정 의원 등이 트위터에 합류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외부에 전하는 소통의 창구로 활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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