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032710)가 채권단의 감자 방침에다 LG투자증권이 총액인수한 실권주를 장내 처분한데 영향을 받아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LG카드는 640원 떨어진 3,640원로 마감, 지난 24일에 이어 이틀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연일 사상최저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크리스마스 휴일이었던 전일 채권단이 대주주와 소액주주 차별없이 2.5 대 1의 감자방안 채택, 이 날 각 은행별로 이사회 결의를 거칠 것이란 소식이 LG카드 주가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또 지난 19일 유상증자 실권주 716만주를 총액인수했던 LG투자증권이 24일 423만주를 장내처분한데 이어 이 날도 장내에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외국인들은 감자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95만주를 순매수해 관심을 끌었다. LG카드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유상증자 참여분과 장내 매수로 1,063만주가 늘었지만 전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 전일의 41.5%에서 38.5%로 줄어들었다.
채권단이 내놓은 LG카드의 감자안은 삼성ㆍ교보ㆍ대한생명 등 생보사들의 채권 2,5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원을 액면가로 출자전환해 75% 내외의 LG카드 지분을 확보한 뒤, 주총 특별결의를 거쳐 대주주, 소액주주 구분 없이 균등감자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구경회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출자전환 후 감자를 할 경우 법적으로 템플턴이나 캐피털그룹 등이 직접적인 문제제기를 하지는 못하겠지만 소액주주 등과 연계 강한 반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내 거래되고 있는 LG카드의 후순위채들은 감자여파로 전환조건 등이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에 장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오후장 들어 다시 매수세가 유입돼 전환사채가격은 300원 오른 6,700원, 신주인수권부사채 가격은 320원 오른 6,500원으로 마감했다. 감자우려가 있지만 개인보유 채권인 만큼 기본적으로 원금은 건질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LG카드 정상화 이후 `대박`을 노리는 투기적인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