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2.7배 급성장 거래규모 국내銀의 3배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파생상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02년 외은지점에 대한 검사업무 수행방안"을 보면 지난 10월말 현재 국내 외은지점의 파생상품 거래규모(매도금액+매수금액, 계약원금 기준)는 205조1,766억원을 기록했다.
환란 직후인 98년 77조4,000억원에 비해 2.7배나 급성장한 것이다. 99년에는 109조8,000억원, 2000년에는 153조7,000억원을 기록했었다.
반면 국내 일반은행의 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지난 10월말 현재 74조5,000억원에 머물러 외은 지점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증가율도 지난 98년의 55조1,000억원에 비해 35.2%에 그쳤다.
금감원은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은행들이 여신취급을 가급적 억제, 자금이 적게 소요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금융업무에 주력한데 따른 것"이라며 "국내은행들이 파생금융상품거래규모를 늘리면서 시장을 잠식해오자 외국계 은행들은 고도의 새로운 파생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크로스보더(국가간 금융거래) 등 복합파생금융상품 거래에 대해 중점검사를 실시하고 방화벽제도(금융권역간 업무차단) 운용과 금융상품 광고에 대한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검사결과 위법.부당 사례가 발견되면 신분적 제재 외에 과징금, 과태료 등 금전적 제재를 함께 부과해나가기로 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