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일본 창업흐름 알면 국내 성공길 보인다
입력 1999.10.05 00:00:00
수정
1999.10.05 00:00:00
◇캐릭터관련 신제품이 뜬다=1개의 소프트가 방송이나 만화에서 히트하면 이를 테마로 한 비디오 게임, 음악CD, 영화, 서적 등으로 소비가 확대된다. 마크나 심볼 등을 새긴 관련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히트한 소프트를 재차 홍보하면 다시 판매가 증가한다. 이는 기업의 매출 및 이익확대로 연결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히트 제품을 기반으로 성공한 사업은 포켓몬, 키티, 모노노케(귀신공주), 다마코치 등을 들 수 있다.◇키튼(KIDS+TEENS)대상 제품은 불황이 없다=10·20대 등 키튼 대상 제품이 유행을 창조한다.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엔젤서비스, 10대를 겨냥한 10대 제품 및 20대 청년 대상의 사업은 불황이 없는 황금어장이다. 키튼 대상의 제품은 학용품, 의류, 신발, 장난감, 패스트푸드, 음료는 물론 컴퓨터, 휴대전화, PC통신, 화장품 등 비교적 고가의 제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키튼들의 주요 특징은 부모세대가 제품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가지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반면 키튼은 유행, 감수성, 패션 등에 민감하며 즉흥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최근 키튼은 부모의 제품 구매결정에 조언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여고생들은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유행을 신속하게 전파해 키튼중 가장 중요한 고객이다. 자신의 모습을 찍은 즉석 사진에다 좋아하는 그림 등을 넣어주는 「프린트크럽」이 여고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크게 히트했다. 키튼이 모이는 일본 도쿄 하라주쿠(原宿)나 신주쿠(新宿) 거리는 청소년들로 붐비면서 신제품 및 히트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는 신규사업의 황금어장이다=정보화사회 도래로 초고속 통신망의 구축 등으로 통신 관련 서비스가 히트하고 있다. 일본의 통신업체 NTT는 물론 해외 및 시외전화서비스 등에 신규 진출한 DDI 등도 초기 우려와는 달리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한지 5년밖에 되지 않는 NTT도코모는 엄청난 흑자를 달성하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 서비스의 활성화는 통신 관련 신제품 출하를 촉진하고 있고 애플사의 이맥 PC와 같이 정보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능을 첨가하거나 새로운 디자인을 가미한 PC가 새로 출하되면서 히트하고 있다. 또 인터넷과 연결될 수 있는 휴대전화가 출현하여 인기리에 판매되는 등 신제품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인터넷 보급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연관 서비스나 신규 사업도 속출하고 있다. 소비자 및 기업 대상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참여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관련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매출 및 이익이 확대되고 있다. 중견증권사 마쓰이(松井)증권은 인터넷을 통한 증권중개의 선두 주자로 급부상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쇼핑, 무역, 자동차 판매 등은 물론 제품 설명 및 이용 방법, 광고 등을 인터넷을 통해 전개하는 등 인터넷관련사업은 증가일로에 있다. 96년 인터넷 광고가 시작된 이후 광고시장 규모가 98년 100억엔대를 돌파하고, 99년에는 2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요다의 경우 기존 간판방식(JUST IN TIME)에서 협력 및 부품업체와의 서류 전달 등을 전부 인터넷으로 처리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떠오르는 사업, 급부상하는 디지털 비즈니스=디지털 카메라 및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등 디지털 관련 제품이 히트된지 2~3년이나 지났으며, 최근에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디지털 CS튜너 등이 신규 제품이 출하돼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배경으로 기존 가전제품이 정보가전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AV기기 등 기존의 가전제품에 PC, 전화 등 정보통신망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정보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브이싱크 테크놀로지라는 벤처기업은 냉장고와 PC, 인터넷을 연결하여 재고를 조절할 수 있는 신제품 「인터넷 냉장고」를 출시했다. 디지털 및 액정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대형 평면 화면의 TV가 출현해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고화질 하이비전 TV의 실용화도 가까운 시일내 가능할 전망이다. 정보가전 시장의 주도권 장악을 둘러싸고 가전 메이커, 컴퓨터 메이커, 소프트 회사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98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소니, 히다치, 미츠비시전기 등 대표적인 전자 메이커들과 PC 및 AV기기를 결합한 신제품 제조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는 2010년에 가면 2,000만대의 디지털 TV 판매가 수조엔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 생명 관련 신제품이 뜬다=환경친화적인 제품이나 에너지절약제품의 소비자호응이 높을 전망이다. 도요다는 무공해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혼다, 닛산 등도 무공해 자동차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화로 환경 파괴, 공기 및 물 오염 등을 극복할 제품의 선호도가 증가하며 자연산 물과 무공해 세제, 음료 및 화장품 등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무공해 바이오 제품이 히트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 출현 등의 생태계 변화로 소비자들이 품질, 안심 등을 중시하게 되었으며, 복제 동물과 이에 대한 유해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자동차, 전자 제품의 폐기처리 및 재생 활용(리사이클링) 등 소위 정맥산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또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환경관련 기계 메이커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건강, 노인 관련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는다=비아그라의 영향으로 건강을 지키는데 약효가 있는 신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레저, 스포츠, 건강 음료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되고 리조트 건설이나 해외 여행 등도 증가하고 있다. 세콤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 사업 및 의료서비스, 노인 환자 돌보기 등의 비지니스에 참여하여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P&G 및 가오 등은 노인 대상의 종이기저귀를 개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년다운 매력을 주는 제품이나, 귀여움을 주는 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디자인 및 색깔 선택이 다양화되고 있다.
◇외국계 제품이 몰려온다=파생금융 기법 및 금융공학 등의 노하우나 지식을 바탕으로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일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시티은행, 메릴린치증권, 골드만삭스 등이 일본에 진출해 있으며 특히 메릴린치증권은 일본의 4대 증권회사의 하나였던 파산된 야마이치증권을 인수해 대형 증권회사로 부상했다. GE캐피털은 일본 생명회사을 인수해 일본의 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금융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토이자라스(장난감 체인 전문점) 및 티파니의 일본진출성공을 계기로 미국 등 외국계 유통업체의 일본시장 공략이 시작되고 있다. 전세계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프라다, 구치, 루이뷔통 등 해외 유명 브랜드는 일본여성들의 애호로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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