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와 할인을 해주던 신용카드의 신규 발급이 전면 중단됐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상된 여파 때문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롯데카드는 아파트 제휴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아파트 제휴 카드의 갱신이나 재발급은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올 하반기에는 중지된다.
이달 초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결제를 대리하는 업체가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이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발급을 중단하게 됐다.
신한카드는 '신한 생활애愛' 카드의 신규 발급을 최근 중단했다.
이 카드는 신한카드가 제휴한 1만4,000여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월납 요금의 최대 10%를 할인해주고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수수료도 면제해줘 큰 인기를 끌었다. 가입회원만 70만명에 달한다.
삼성카드도 지난 22일부터 '더 아파트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지했고 롯데카드도 'APTi 카드'의 신규 발급이 안 된다.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도 아파트 제휴카드 신규 발급을 조만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결제와 관련된 서비스 중단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자동이체 규모는 연간 3조원에 달한다. 해당 회원만 200만명에 달하고 신한카드∙삼성카드∙국민카드가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아파트 관리비가 대형 가맹점으로 분류된 이상 원칙대로 인상된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