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이소연(사진) 박사가 31일 강원대 백령문화관에서 '여성 공학도의 도전과 비전'을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이 박사는 이날 '우주를 향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자신이 우주인으로 선발되기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한 후 공학도로서 비판적 사고를 하고 직접 나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박사는 사진 자료들을 펼쳐보이며 3만6,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로 날아가기까지의 과정과 우주인 동료들에게 배운 점 등을 재미있게 설명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그는 귀환 후 러시아 병원에 입원했을 때 청소부가 '우리 아들이 생산라인에서 우주선 나사가 제대로 조립됐는지 확인했기 때문에 당신이 무사히 다녀왔다'면서 자랑스러워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작은 일이라도 자신의 소임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가 과거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위성을 발사하지 않았다면 휴대폰과 내비게이션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우주과학이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못 내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그 산물은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온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이공계의 현실과 관련해 "대안 없는 비판을 늘어놓으며 불평하기보다는 논리적인 공학도답게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직접 나서서 고치라"며 당당한 자세를 가지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