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에 대한 자금지원을 놓고 대주주인 상하이차와 우리나라 정부 및 산업은행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 노조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무효”라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26일 오후 긴급 임시대의원 대회를 갖고 향후 전개할 쟁의의 수위 및 일정을 논의 했다.
노조는 사측과 정부의 협의이후 최종 구조조정 안이 전달될 것으로 보고, 그 내용에 따라 오는 29일과 30일로 예정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조합원 규탄대회’ 에서 행동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노조는 이미 지난 22일 조직을 ‘쟁의대책위원회’ 체재로 전환했다. 상황에 따라 쟁의조정 신청 및 찬반투표를 통한 파업까지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상하이차간의 협상 결과에 따라 노조의 투쟁 강도가 달라지겠지만 노조가 인력감축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수용 의사가 없기 때문에 갈등이 더욱 심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상하이차는 이미 “노조가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철수 한다”는 방침까지 흘린 상태고 우리나라 정부 역시 구조조정안 수립과 상하이차측의 연구개발 투자 등을 전제로 한 지원을 검토중이어서 쌍용차 노조의 투쟁 강도는 앞으로 더욱 거세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장쯔웨이 상하이차 부회장을 대표로 한 대주주측 점검단은 이날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지식경제부를 잇따라 방문해 쌍용차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관련 산은측은 상하이차가 1,2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료 및 크레딧 라인(신용공여 한도)을 통한 총 3,200억원의 우선 지원을, 또 정부는 쌍용차의 구조조정 선행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차가 정부 및 산은측에 자금지원 계획 및 구조조정안을 제시, 이의 실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