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던 대통령 전용기 도입이 이번에는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29일 “국방부의 요청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대통령 전용기 도입을 위해 관련 예산을 반영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06년과 지난해에도 대통령 전용기 도입을 위한 예산 약 300억원씩을 예산안에 반영했지만 국회 논의과정에서 제외됐다.
현재 ‘코드원’으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 공군 1호기가 있지만 1985년에 도입돼 노후한데다 항속거리가 짧아 가까운 국가를 방문할 때만 쓰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미국ㆍ유럽 등 먼 국가를 방문할 때는 10억원씩을 주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이용한다.
과거 대통령의 순방실적을 보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 중 14차례에 걸쳐 33개국, 김대중 전 대통령은 24차례에 35개국, 노무현 전 대통령은 28차례에 55개국을 방문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4강 외교와 베이징올림픽 참관으로 취임 6개월 만에 네 번이나 순방에 나섰다.
그동안 세계 13위의 경제력에 걸맞게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과거 민주당은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한나라당도 여당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관련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이 대통령이 전용기를 이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외 발주 이후 설계부터 제작까지 2∼3년이 걸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