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5.4% 성장/93년 2분기이후 최저/한은 추계

◎설비투자 1.6% 감소/재고 조정안돼 경기저점 못벗어나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1·4분기중 국내총생산(GDP) 기준 5.4%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관련기사 3면>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1·4분기 GDP성장률은 전분기의 7.2%보다 1.8%포인트나 떨어져 지난 93년 2·4분기의 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설비투자증가율이 지난 93년 2·4분기 1.2% 감소한 후 처음으로 1.6% 감소를 기록했고 민간소비증가율이 4.4%로 GDP증가율을 밑돌아 성장잠재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팽동준 한은조사2부장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설비 및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섬에 따라 성장률이 낮아졌다』며 『그러나 경기저점 부근에서 5.4%의 성장률은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팽부장은 『1·4분기 제조업 재고증가율이 13.9%를 기록, 과거 경기저점기의 재고증가율 6∼7%에 비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아직 경기저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경기침체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그러나 최근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연간 GDP 증가율은 목표치인 5.5∼6.0%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1·4분기중 건설업에서 주택, 공장 등 건물건설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철도시설, 간척사업 등 토목건설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92년 4·4분기 마이너스 2.8%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1.9%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제조업의 경우 경공업은 5.0% 감소, 95년 3·4분기 이래 7분기째 감소세를 지속했고 중화학공업은 8.7% 증가에 그쳐 전체적으로 5.7%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손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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