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르노삼성차가 신형 쏘나타와 SM5를 내놓은 데 이어 기아차와 GM대우차도 옵티마와 매그너스 후속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어서 중형 승용차시장에서 이들 업체의 `2라운드' 판매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30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옵티마 후속모델인 `로체'를 내달말 출시할 계획이다.
옵티마(1천800㏄와 2천㏄)는 2000년 7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고급형 모델인리갈(2천㏄와 2천500㏄)을 포함해 24만5천여대가 팔려 기아차의 주력 모델 가운데하나다.
기아차는 기존 옵티마의 외관과 내장을 모두 바꾼 디자인에 1천800㏄와 2천㏄,2천400㏄ 엔진을 얹은 세 가지 모델로 로체를 내놓는다.
GM대우차도 99년 12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12만5천여대가 판매된 매그너스의후속 신차(프로젝트명 V250)를 내년 1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GM대우차는 당초 V250을 올해 말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연식 등을 감안, 내년으로 출시 시기를 다소 늦췄다.
V250은 기존 매그너스에 장착된 2천㏄와 2천500㏄ 엔진을 그대로 쓰거나 개량해탑재할 예정이지만 내.외관은 완전히 바꾼 `풀 체인지' 모델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EF쏘나타 후속인 신형 쏘나타(NF)를, 르노삼성차는 98년 3월 SM5 출시 이후 7년 가량만인 올해 1월 후속 모델인 뉴SM5를 각각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로체와 V250이 출시되면 중형차 시장에서 이들 4개 업체간에 치열한판매전이 재현될 전망이다.
일단 구형 모델에 있어서는 2003년의 경우 연간 판매대수가 EF쏘나타 22만6천35대, 옵티마 8만7천4대, SM5 7만986대, 매그너스 4만2천56대로, EF쏘나타가 50% 이상의 점유율로 완승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의 판매실적이 쏘나타 5만30대, 뉴SM5 2만6천114대, 옵티마 1만7천890대, 매그너스 8천14대로, 먼저 신차를 내놓은 쏘나타가 여전히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뉴SM5의 신장세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또 옵티마와 매그너스는 쏘나타나 뉴SM5와는 반대로 후속모델 출시에 따른 대기심리 등이 작용하면서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신차 출시 이후에는 가격이나 성능, 디자인 등에 따라 중형차 시장에 적지 않은 판도변화도 불러올 가능성이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형차는 규모로 볼 때 국산차 업계의 최대 시장"이라며 "2000년을 전후해 빚어졌던 중형차 시장에서의 4파전이 새 모델로 맞붙는 2라운드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