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피인수를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현장파와 엔지니어 출신을 대거 임원으로 전면 배치함으로써 질적 성장을 위한 ‘체질강화’에 대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7일 경영지원본부장인 김동각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으며 상무 7명과 수석부장 9명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시켰다. 수석부장 승진자도 16명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전무와 상무 승진자가 각각 3명과 5명에 불과했으며 수석부장 승진자도 12명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규모 승진잔치가 펼쳐진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11년까지 매출 15조원이라는 중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내부 핵심역량을 결집하고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며 “본부장 이하 담당급 임원들의 권한이 커진 만큼 책임 또한 커지게 됐으며 이에 따른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현장경력을 바탕으로 한 엔지니어 등 현장파가 대거 중용돼 눈길을 끌었다. 전무ㆍ승진 승진자의 경우 2명을 제외한 14명이 모두 현장에서 경력을 다진 현장파다. 협력사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박동혁 상무를 비롯해 조선소 옥외작업담당 김용만 상무, LNG선 영업담당 황태진 상무, 해양특수선 설계를 맡고 있는 정방언 상무 등이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경우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승진 인사에 대해 “내년 M&A 시장의 대어로 꼽히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기에 앞서 대거 승진잔치를 펼쳐 내부 잡음을 최소화하는 한편 혹시라도 모를 인력구조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에 임직원들의 섭섭함을 달래주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