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街)의 한국 주식시장 전문 펀드매니저들은 코리아펀드(Korea Fund)가 개방형으로 전환되거나 자산의 절반이 매각되더라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포토폴리오 구성전략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타이거펀드 등 한국주식 시장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은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규모를 감안할 경우 코리아펀드가 개방형으로 전환하든, 일부 자산 매각에 나서든 이는 ‘코끼리 비스킷’ 수준에 불과하며 코리아펀드에 편입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변경하기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국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한국 관련 펀드인 타이거펀드의 빌황 펀드매니저는 “하버드펀드 등 코리아펀드의 대주주들은 실질적이고 이해타산적으로 움직이는 집단인데 코리아펀드를 바로 청산하겠느냐”며 “개방형 전환이나 일부 자산 매각 등 대안을 모색한다고 하더라도 한국 주식시장의 규모를 감안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해튼에서 5,000만달러 규모의 한국전용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의 헨리 셔거먼 대표도 같은 의견이다.
그는 “개방형으로 전환돼 하버드펀드가 손을 털고 나간다 하더라도 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이 좋고 한국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기관투자가와 사모펀드들이 많아 영향은 전혀 없을 것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한국 증권회사 계좌를 통해 한국주식을 매매하는 외국인들의 자금이탈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기동환 LG투자증권 뉴욕법인장은 “코리아펀드 보유종목을 팔아달라는 주문은 고사하고 코리아펀드에 관해 문의하는 투자자들도 없을 정도로 외국인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오히려 외국인들은 코리아펀드의 대주주들이 빠져나가는 자리를 다른 투자자들이 들어와 인덱스 투자를 하는 것은 오히려 좋은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