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엄마 고객 잡아라"

주부 전용 쇼핑정보사이트 개설등 마케팅 봇물
예비 엄마 겨냥 출산·육아 강좌 무료 제공도


유통가 "엄마 고객 잡아라" 주부 전용 쇼핑정보사이트 개설등 마케팅 봇물예비 엄마 겨냥 출산·육아 강좌 무료 제공도 김미희 기자 iciici@sed.co.kr 유통가가 ‘맘심(Mom心)‘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사와 직장을 병행하는 ‘워킹맘’이 7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엄마 고객’의 구매력이 더욱 막강해진 데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들이 유통가의 잠재적인 큰손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 '맘심(Mom心)에 귀 기울여라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기혼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727만 명에 이를 정도로 탄탄한 경제력을 갖춘 ‘워킹맘’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살림 노하우와 상품 정보를 블로그에 담은 ‘와이프로거(주부블로거)’가 온라인 입소문 정보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하거나 활용한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은 최근 주부들을 위한 쇼핑정보 클럽인 ‘마미클럽’을 오픈했다. 마미클럽에 가입하면 출산ㆍ육아ㆍ식품 등 상품 구입시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고, 사은품과 포인트도 제공된다. 또 한 달에 두 번씩 발간되는 임신ㆍ육아ㆍ건강 관련 웹진인 ‘맘스매거진’을 받아볼 수 있을 뿐더러 주부전용게시판인 ‘엄마들의 수다’를 통해 살림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옥션 영업판촉팀의 김소정 부장은 “가사 및 육아에 인터넷을 활용하는 기혼여성들을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마미클럽을 기획하게 됐다”며 “실제로 마미클럽 회원은 전체 출산ㆍ유아ㆍ식품 등 구매고객의 5%에 불과하지만 구매액은 거래액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기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GS이숍은 지난달 온라인에서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있는 일본 기저귀브랜드 ‘군’을 입점시켜 매출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GS이숍 관계자는 “주부들의 입소문만을 믿고 상품을 론칭했는데 기대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놀랐다”며 “앞으로도 엄마 고객들의 의견을 제품기획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잠재적 큰손 '예비엄마'에도 주목 황금돼지해를 맞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는 유아용품업계도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를 겨냥한 ‘맘심’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최근 20~30대 젊은 엄마들이 자녀를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높은 점도 유아용품업계가 잠재적 큰 손이 될 예비엄마들에 주목하는 이유다. LG생활건강의 유아용화장품 ‘메디베베’는 매월 ‘메디베베 데이’를 통해 아토피, 미술심리치료, 건강마사지 등 예비엄마들을 위한 육아강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도 오는 16일까지 150여 명의 임신부를 모집해 자연분만에 좋은 체조, 영유아 두뇌발달법 등 예비엄마를 위한 오프라인 무료강좌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령메디앙스는 임신ㆍ출산ㆍ육아전문 사이트인 ‘아이맘(www.i-mom.co.kr)을 개설해 예비엄마를 위한 정보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존슨앤존슨도 최근 자사 사이트를 모유수유와 아기숙면의 중요성 등을 알리는 육아전문사이트로 전면 개편했다. 남양유업은 ‘임신육아교실’, ‘임산부 요가교실’ 등 각종 문화ㆍ교육 행사를 통해 예비엄마들을 미래의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8/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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