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불평등 2020년까지 심화

고령화·핵가족화 영향 지니계수 지속 증가

고령화와 핵가족화 현상이 지금처럼 진행될 경우 적어도 오는 2020년까지는 소득분배의 불평등 상황이 계속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5일 내놓은 ‘인구 및 가구구조와 교육수준의 변화가 소득 불평등도에 미치는 효과분석’ 보고서를 보면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변수들 중 연령과 교육수준, 가구규모만을 감안해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불평등도가 완만하게나마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04년 0.310이었던 총소득 지니계수는 2005년 0.326에 이어 2020년에는 0.335까지 높아질 것으로 파악됐다. 경상소득으로만 따진 지니계수도 2005년 0.322에서 매년 완만하게 상승해 2020년이면 0.33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0~1까지로 표시되며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분배의 불평등도가 높다. 총소득 분포의 하위 25% 대비 상위 25%의 소득수준 비율도 2005년 2.163배이던 것이 2020년에는 2.223배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관측됐다. 김용성 연구위원은 “저연령 계층에 비해 고연령 계층의 지니계수 값이 일반적으로 높고,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지니계수가 증가하는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고령화는 상대적으로 소득 불평등도가 높은 계층의 비중 증가를 초래, 향후 소득분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 소득의 지니계수는 2004년 기준으로 20~24세가 0.318인 반면 60~64세는 0.399를 기록하는 등 큰 편차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층 가구는 2005년 14.4%에서 2020년 21.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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