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C "2008년 30% 점유 목표"

중소형 車금융사 비상
현대 70% 시장 점유속 GMAC도 공격경영에 소형사 입지약화 우려

세계 최대의 자동차 할부금융회사인 GMAC(General Motors Acceptance Cooperation)이 오는 2008년까지 국내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늘리겠다고 공표하면서 중소형 자동차금융회사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중소형사들은 중장기 영업전략을 수정하고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GMAC이 삼성카드와 ‘GMAC캐피탈’을 설립, 연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자 중소형 자동차할부금융 및 리스사들은 경영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연 10조원 규모인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70%를 현대자동차 계열인 현대캐피탈이 차지하고, 나머지 30%를 놓고 중소형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GMAC캐피탈이 영업을 시작하면 경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GMAC캐피탈이 GM대우의 자동차 및 GM수입차에 대한 자동차금융을 제공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캐피탈은 이에 대응해 GM차에 대한 할부금융 비중을 낮추고 있다. 지난 2002년 전체 영업의 37%를 차지하던 GM차 할부금융 비중은 지난 5월 26%까지 떨어뜨렸다. 대신 GM 외에 수입차와 기계류에 대한 리스 비중을 같은 기간 6%에서 21%로 대폭 늘렸다. 대우캐피탈 관계자는 “GM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며 “대신 쌍용차 할부금융과 수입차 리스, 건설ㆍ의료기기 리스의 비중을 높이는 등 리스크를 분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리스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한미캐피탈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이명섭 신임 사장이 내정되면 지금까지의 영업전략을 전면 손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수입차 등록대수가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내수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GMAC캐피탈 진출로 수입차 리스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LG카드는 지난 3월부터 재영업에 들어간 중고차 할부금융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고, CNH캐피탈은 미국ㆍ일본 등 외국기업의 선진기법을 도입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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