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고무산업전] '산업의 마술사' 신제품 한자리에

16일까지 SETEC서 16개국 144사 참여쓰레기 봉투ㆍ타이어에서 핸드폰 케이스ㆍ반도체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과 고무는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 최첨단 기계까지 그 활용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플라스틱 업종을 '산업의 마술사'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듯 무궁무진한 활용분야를 가진 플라스틱과 고무에 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이앤엑스와 합성수지가공기계 협동조합, 프라스틱 협동조합은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제16회 국제 플라스틱ㆍ고무산업전(KOPLAS 2002)'를 공동 개최한다. 산업자원부와 중기청, KOTRA, 기협중앙회 등 국내 관련기관과 단체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총 7,948㎡ 규모에서 144개 업체가 참여하는 메머드급 행사다. ■ 유명업체 총 망라 이번 행사의 중요성은 참여업체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참여국가의 수를 보면 보다 분명히 알 수 있다. 대기업인 LG전선을 비롯, 국내 최대의 성형사출기 업체인 동신유압, 업체 최초의 코스닥 등록기업 우진세렉스, 월드정공, 대창기계,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의 내노라하는 업체 64개사가 모두 참여했다. 뿐만 아니다. Nissei, Sumitimo, Toyo, Sanjo 등 일본기업은 물론, Dr.Boy, Motan, Arburg 등 유럽의 유명 기계업체들도 명함을 내밀었고 중국에서도 참가했다. 참여국가가 증가한 것도 관심을 끈다. 이번에 참여하는 국가는 모두 16개국으로 지난 2000년 전시회때보다 2개국이 늘어났다. 그만큼 많은 국가들이 이번 전시회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9곳 부스를 차지해 개최국인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업체가 참여했으며 독일 14개, 미국 11개, 영국 7개 등의 순이었다. ■ 중국업체 첫 진출 눈길 지금까지 15회를 지나는 동안 KOPLAS에 중국업체는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기술수준도 낮고 경쟁력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업체가 HaiTian Machinery 등 4개사가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HaiTian 사의 경우 부스를 12개나 차지하는 등 총 20여개 부스에서 제품을 전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 제품들이 품질은 국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한 관계자는 "2000년부터 중국산 압출기와 사출기가 국내에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국내시장에 대한 본격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 신제품 봇물 특히 국내경기가 올들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각 업체들 마다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이번 전시회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참여업체의 대부분이 이번 전시회를 대비해 그동안 개발했던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기 때문에 앞으로 플라스틱 업종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국내최대의 사출성형기 업체인 동신유압은 새로 직압식 사출성형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진화기계 역시 신규 개발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사출성형기를 출품할 계획이다. ■ 초정밀ㆍ초고속 제품 등이 주력 이번 KOPLAS 2002의 또 다른 특징은 일반 기계 보다는 자동화 설비와 같은 합리와 기기와 초고속, 초정밀 가공기기가 대거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반도체, 무선 단말기 등 플라스틱, 고무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제품의 대량 생산을 위한 가공기계들의 무인 자동화와 초정밀, 초고속, 초대형 성형기계등 기술집약적인 제품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전기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이 봇물처럼 등장한 것도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특징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번에 합리화 기기를 출품한 업체는 총 42개로 전체 참여업체의 약 30%에 달하고 가공기계도 28개 업체가 선보여 20%를 육박하는 등 이 두 분야가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개별 업체를 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에 출품한 업체중 우진세렉스는 인버터 제어기를 장착, 회전률을 제어해 전력을 최고 50%까지 절약하고 초정밀 제어를 할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창명기계 역시 하나의 기계에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 유성롤러압출기를 내놓고 시장의 평가를 기다릴 방침이다. 이밖에 부품과 시험 측정 기기, 전문서적 등 총 200여종, 2,000여점의 최첨단 플라스틱 관련 기기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 세미나도 풍성 이번 행사에서는 기술 정보 공유를 위한 각종 기술세미나도 잇따라 개최된다. 먼저 개막 첫날인 12일에는 일본 오바레이 공업의 고시까 히로시 대표와 일본 후꾸다금속박문 니시무라 신이찌 부주관 연구원이 '실린더용 내면 경화용 합금분의 우수성'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13일에는 동신유압 박열씨가 '뮤셀 성형기술 및 인버트 사출성형기'에 대해 강의를 한다. 또 14일과 15일 '마이크로 블라스팅의 기술과 적용' 세미나와 '뮤셀 기술세미나 및 성형사례 발표회'가 각각 열린다. 한편 주최측은 전시회 참가업체의 홍보와 참관인의 정보자료 제공을 위해 홈페이지(www.koplas.com)를 운영해 출품업체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전시회 후에도 안내편람과 CD, 등록시스템 등을 통해 자료를 관리할 계획이다. 송영규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