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前국세청장·에리카 김 검찰 수사

與 "정치공세 말라" 野 "초고강도 수사를"
민주, 갑작스런 귀국 의혹 제기

한상률 전 국세청장, 에리카 김 등과 관련한 대형 의혹 사건의 핵심 관련자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재개된 검찰수사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힘 있을 때 의혹을 털려는 시도로 보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야권의 정치 쟁점화를 경계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들의 귀국에 대해 "전에는 그렇게 귀국을 종용해도 들어오지 않던 사람들이 왜 들어올까"라고 반문하며 "힘 있을 때 털고 가자는 정권 마무리 차원으로 어차피 터질 것을 막아보자는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에 "형식적 초고강도 조사가 아닌 내용적 초고강도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한 후 "그렇지 않으면 다음 수순을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겠다"고 특별검사제도 등을 암시하며 압박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한 전 청장의 갑작스러운 귀국에 대해 "이명박 정권과 뒷거래가 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검찰에서는 우연의 일치라지만 우연치고는 상상할 수 없는 우연의 극치"라며 형식적 겉핥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법대로 처리할 문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야권의 쟁점화를 경계했다. 한 전 청장은 국세청장 재임 시절 그림 로비 의혹과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미국으로 도피했다 지난 24일 귀국해 28일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에리카 김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BBK의 주가조작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씨의 누나로 최근 예고 없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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