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력 저하 2024년부터 인구 감소

우리나라의 출산력 감소 및 고령화 진입속도가 선진국(OECD회원국기준)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 출산력 저하와 고령화로 성장 잠재력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세계 및 한국의 인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 70년부터 2001년까지 32년간 가임여성의 평균 자녀수(합계출산율)는 3.23명이나 줄어 일본(0.8명), 독일(0.7명), 미국(0.43명), 이탈리아(1.19명) 등 선진국에 비해 출산 감소현상이 지나치게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65세 이상의 노년인구가 총 인구 가운데 7%를 넘는 고령화사회에서 14%를 웃도는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걸리는 기간(고령화속도)도 19년에 달해 프랑스(115년), 미국(72년), 영국(47년), 일본(24년)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 나라 인구는 1분55.4초마다 1명씩 늘어나 지난 1일 현재 4,793만 명으로 세계 26위를 기록했고 남북한을 합하면 7,045만 명으로 세계 1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임여성 1인당 자녀 수가 해마다 크게 줄어들고 있어 오는 2024년부터는 전체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해 2050년에는 남한 인구가 4,434만 명에 그쳐 인구 순위도 42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나라의 인구증가율은 올해 0.6%로 세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인구 1,000 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70년 31.2명에서 90년 15.4명, 지난해 10.3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출산력 저하는 남녀의 초혼 연령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젊은 여성층의 미혼률이 급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세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노령화사회로 진입하는데다 평균 수명도 연장되면서 2030년에는 노인 1명을 2.8명의 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2003년 현재 생산가능인구 8.6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 고령화(65세 이상 노년인구비율이 7%상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현재의 고령화 속도를 감안할 경우 2019년에 고령사회(14%초과), 2026년에 초고령사회(20%초과)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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