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백성현 케이에스씨비 사장

"캄보디아 유통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한국 식음료 상품 등 공급… 현지 VHP그룹과 양해각서
화학 편중 벗고 사업 다각화

백성현 케이에스씨비 사장(사진 오른쪽)과 비락 요스 VHP 대표이사가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유통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습니다."

백성현(41·사진) 케이에스씨비(065940)(KSCB)사장이 캄보디아 유통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합성수지용 착색제 등 화학 부문에 편중된 사업을 다각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케이에스씨비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현지 유통기업인 VHP그룹과 '캄보디아 유통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식에는 백 사장과 비락 요스 VHP그룹 대표이사를 비롯해 양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MOU 체결로 두 회사는 캄보디아 유통시장 공략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MOU 체결 직후 기자와 만난 백 사장은 "케이에스씨비가 한국 식음료 등의 상품을 VHP에 공급하고 VHP는 이를 판매한 후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현지 유통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유통사업 규모도 함께 키워나가겠다"고 설명했다.

VHP는 캄보디아에서 자동차(타이어·엔진오일·밧데리)·식음료·생활가전(정수기·비데)·화장품·의약품 등 5개 사업부를 운영하며 현지에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케이에스씨비는 VHP의 유통망에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인기를 끌 만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케이에스씨비는 이미 여러 제조업체들과 상품 매입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VHP 역시 케이에스씨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캄보디아에서 히트 칠 수 있는 상품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현지에서 기자가 만난 비락 VHP대표는 "케이에스씨비와 사업 협력을 함으로써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캄보디아시장 내 점유율 확대는 물론 인접 국가 유통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의 첫걸음을 내딛는 캄보디아 시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백 사장은 "VHP와 단순 사업 협력 관계를 넘어 직접 투자를 통해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활동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케이에스씨비가 유통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로 한 것은 지난해 회사에 합류한 백 사장의 영향이 컸다. 백 사장은 지난해 11월 케이에스씨비 지분 16.6%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백 사장은 케이에스씨비를 인수한 후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백 사장은 그동안 캄보디아 경제발전을 위한 사회간접 자본에 투자하며 직접 지켜본 현지 유통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캄보디아 정부도 백 사장이 자국 경제재건에 기여한 것을 인정해 지난 21일 국가재건금장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백 사장은 "케이에스씨비에 합류하기 전부터 캄보디아 정부 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VHP는 캄보디아시장에서 탄탄한 영업망과 경쟁력 있는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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