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에서 뛰고 싶었던 나의 꿈이 도둑맞았습니다."
불의의 부상으로 브라질 월드컵을 마감한 브라질의 축구스타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가 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축구협회를 통해 중도하차에 대한 진한 아쉬움과 허탈감을 나타냈다.
네이마르는 지난 5일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후반 42분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나폴리)의 무릎에 허리를 맞아 그대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니가는 헤딩을 하려고 무방비로 기다리던 네이마르에게 뒤에서 이종격투기 선수가 플라잉니킥을 하듯 달려들었고 스페인 주심은 수니가의 반칙을 선언하지도 않았다.
브라질 대표팀 주치의 호드리구 라스마르는 네이마르가 X레이 검사 결과 척추 골절상을 입었으며 4~6주 동안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으나 고정 벨트를 차고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는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는 공격수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이적료)을 자랑하는 스타다. 이번 대회에서도 4골을 쌓으며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겠다는 꿈을 향해 순항하고 있었다.
네이마르는 아쉬움을 삼키며 "세계 챔피언이 되는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료들이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고 이는 실현될 것"이라며 브라질의 우승에 대한 염원을 밝혔다.
네이마르의 기대와 달리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네이마르뿐 아니라 수비의 핵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도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나오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브라질은 시우바와 다비드 루이스(파리 생제르맹)의 연속 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 2002년 한일 대회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4강에 올랐다.
같은 날 독일은 전반 13분 터진 마츠 후멜스(도르트문트)의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프랑스를 1대0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2002년 우승팀 독일은 최근 4개 월드컵 연속으로 4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브라질과 독일은 9일 오전5시 벨루오리존치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것은 2002년 대회 결승(브라질 2대0 승) 이후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