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가 돌연 이를 유보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금융 당국은 교보는 물론, 또 다른 인수 후보자인 중국 안방보험에도 파는 것에 부정적이어서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은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교보생명은 18일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를 위한 가격범위·수량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결정했다"며 "참여 여부를 포함한 구체적인 가격 및 수량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결정한 범위에서 조만간 이사회의 경영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도록 위임했다"는 정기 이사회 결과를 발표했다.
교보생명은 당초 기자들에게 "경영권 지분 인수에 대한 예비입찰 참여는 결정된 사항"이라고 했다가 돌연 "최종 결정은 경영위원회에 위임했기 때문에 '유보'라고 봐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교보의 입장 변경은 금융 당국이 교보의 인수 자격에 문제를 삼으면서 사실상 매각 불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교보생명의 대주주가 신창재 회장 개인인데다 은행산업의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인수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교보 측에도 이 같은 입장을 이미 전달한 상황이다.
중국 안방보험에 대해서도 당국은 매각에 부정적이다.
우리은행 매각은 소수 지분 매각과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나눠 진행된다. 경영권 매각은 정부(예금보험공사) 지분 중 30%, 소수 지분은 17.95%가 매각 대상이다.
경영권 매각은 일반경쟁입찰, 소수 지분 매각은 높은 가격을 써낸 응찰자부터 순서대로 물량을 배분하는 '희망수량경쟁입찰'로 각각 실시된다.
현대로선 소수지분만 매각하고 경영권 지분은 내년 이후로 넘겨 KB금융 등을 새로운 후보로 끌어들여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경영권 지분과 소수 지분 예비입찰 마감일은 오는 2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