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직하우스 중국 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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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中서 더 잘 나간다
LG생건 '죽영치약'·베이직하우스 의류등 공격 영업으로 현지 매출·매장수 국내규모 추월올림픽 앞두고 소비 크게 늘어 성장세 지속될듯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베이직하우스 중국 매장.
생활용품과 식품, 패션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 매출과 매장 수가 국내 규모를 추월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업체마다 내수시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매장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의 소비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중인 ‘죽염치약’은 국내 소비자들과 비슷한 입맛을 가진 중국 소비자들에게 기능성 치약으로 어필하면서 지난 2005년부터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현지생산 첫 해인 2002년 500만달러에 불과했던 중국 내 ‘죽염치약’ 매출은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 2005년 2,000만달러(한화 약 188억원)에 달해 같은 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국내 시장을 앞섰다.
지난해 ‘죽염치약’ 의 중국내 매출은 3,300만달러(309억원)로 더욱 늘어나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친 국내 매출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LG생활건강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브랜드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해 죽염치약 및 관련제품 매출을 오는 2010년까지 1억달러로 끌어올리고 치약과 연계한 칫솔제품 라인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오휘’ 역시 중국시장의 폭발적 소비증가에 힘입어 지난 2005년 5개였던 현지 매장을 2년만에 41개로 늘렸으며 올해에는 6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61개의 매장을 운영중인 국내 매장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 1990년대 초 중국에 진출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뛰어난 품질경쟁력과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연간 20%를 넘는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에만 약 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 매출액의 80%에 해당하는 수치. 지난 2002년 이후 정체기에 접어들며 연간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중에는 초코파이의 중국 매출이 국내시장 매출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오리온측은 예상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 역시 중국시장의 무서운 성장세를 등에 업고 중국 내 매출이 빠른 속도로 국내 매출을 따라잡고 있다. 지난 2006년 450억원, 2007년 500억원을 올린 중국시장 매출은 아직 국내 매출 규모의 45% 수준이지만 지금과 같은 성장세라면 수년 내 국내 매출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일리톨껌의 국내 매출은 지난 2006년부터 연간 1,200억원 수준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업체들의 현지 매장 수도 국내 매장 규모에 맞먹거나 앞선 상황이다. 지난 2004년 중국에 진출한 베이직하우스의 현지 매장수는 190개로 150개 수준인 국내 매장수를 크게 앞질렀다. 현지 매출도 연 15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2004년부터 중국시장에 뛰어든 캐포츠 브랜드 EXR도 론칭 이후 중국 내 매출 신장세가 300%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매장 수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지 매장수는 111개로 173개의 국내 매장수에 뒤지고 있지만 앞으로 몇 년 내 매출이나 매장 수에서 국내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력시간 : 2008/01/17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