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리 협력행정체계 및 감리제도 등 의지
“영토는 작지만 문화영역은 광대했던 우리의 문화권을 확장하겠습니다. 문화재 미래가치 개발을 위한 기초작업인 조사연구 활성화, 한국 고대문화 네트워크 복원을 위한 조사연구, 자료 수집, 대외 전문기관과의 교류로 아시아문화권의 문화원형 확보에 나서겠습니다.”
27일 오전 대전 정부청사에서 나선화(64·사진) 신임 문화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문화 원형으로서 문화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문화재 보존·관리 행정은 신속하고 정확한 협력행정체계 구축과 엄정한 감리제도 마련, 전국 문화재 점검 상태 DB를 구축하고, 지자체 외부전문가 전문기관 전국각지의 다양한 문화재 관련 공동체와의 협업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 청장은 이화여대 사학과(미술사)를 졸업해, 러시아 파이스턴(FarEastern)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1976년부터 30여년 이화여대 박물관 학예실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도자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경기도 광주지역의 조선시대 백자가마터 발굴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울산 옹기엑스포를 비롯해 부안 청자박물관 등 전국 도자·옹기 관련 박물관 설립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부터는 사단법인 생명과평과의길 상임이사로 재직하고 있고, 최근까지 매장문화재분과위원, 동산문화재분과위원, 무형문화재분과위원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거쳤다. 교육부장관 표창인 ‘자랑스러운 박물관인’ 상을 수상했고, 지난 2006년 ‘한국전통공예 도기’까지 총 5권의 저서를 냈다.
나 청장은 최근 문화재 복원을 두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 “지금 우리 문화재청은 불행히도 숭례문 부실복원 문제로 국민들께서 그 기능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기관이 돼 있다”며 “잘잘못을 가려가며 서로 탓하기보다 상처를 서로 감싸주고 위로해 주는 슬기로움으로 업무환경을 만들어 간다면 우리가 보존·관리하는 문화재 환경도 밝고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임 변영섭 문화재청장은 숭례문 부실복구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달 15일 경질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