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개최땐 남북한 단일팀 출전"

盧대통령 동계올림픽 유치 총력전…판세 혼전

'과테말라 3국 대전' 본격화 2014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과테말라를 방문한 노무현(오른쪽) 대통령이 2일 현지 숙소인 그랜드티칼퓨추라호텔에서 가진 APㆍAFPㆍ로이터 등 3대 통신사와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평창 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과테말라시티=최종욱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후“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남북한 단일팀으로 출전할 것”이라며 “단일팀은 남북관계 진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과테말라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APㆍAFPㆍ로이터 등 3대 통신사와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2014년에는 남북관계가 상당히 안정된 토대 위에서 대회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평화와 협력의 올림픽 정신이 남북 간에 함께 충만되면서 한반도 평화의 분위기를 빠르게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분단의 경계에 있는 평창의 상징성을 감안해‘남북 평화모드’를 유치전의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이 유치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판세가 평창 우세에서 러시아 소치의 급부상으로 박빙 우세 속의 혼전 양상으로 전환돼 2차 투표에서 개최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를 돌아 과테말라에 도착한 이건희 IOC 위원도 IOC본부가 있는 레알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판세를 바라보는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에 “느낌보다는 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유치전이 이처럼 박빙 상황으로 돌아서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일정을 하루 앞당겨 3일 과테말라에 도착할 예정이고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도 방문할 계획이어서‘과테말라 3각 대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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