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부동산 부문의 분할로 본업인 패션사업에 주력할 수 있게 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그동안 본업과 무관한 부동산사업 부문이 의류업체인 한섬의 주가할인 요소로 작용해왔다.
11일 현대증권은 기업분할 결정이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은해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적정주가 산정시 비업무용 부동산 장부가액 가치에 70% 할인을 적용했으나 기업분할 결정에 따라 분할되는 부동산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업무용 부동산 장부가액 1,020억원을 할인하지 않고 적정주가를 산정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도 부동산 부문 분할이 패션기업으로서 한섬의 밸류에이션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2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하상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패션사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을 부동산개발사업에 사용한다는 점이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다”며 “패션사업 이익을 성장과 주주가치 증대에 환원한다면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주가흐름은 당분간 횡보를 계속할 것이라는 게 하 연구원의 전망이다. 540억~6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설법인 바이백(buy back) 금액과 매년 52억원에 이르던 임대료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점에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섬은 비상장 회사인 한섬피앤디를 설립, 부동산개발 부문을 내년 1월부터 독립시킬 예정이다. 한섬과 한섬피앤디의 인적 분할 비율은 79대21이며 자본금 규모는 각각 129억원, 33억원이다. 한섬피앤디는 부동산개발사업 부문을 맡게 되며 비상장 회사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