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그리스 직접 지원' 원칙적 합의

11일 특별정상회의서 발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등 유로존의 부자 이웃들이 그리스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PIGS(포르투갈ㆍ아일랜드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 재정위기' 해법이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 AP통신은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와 관련, 유럽 국가들이 직접 지원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10일 보도했다. EU 관계자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11일(이하 현지시간) 특별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책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U가 회원국 지원에 나서는 것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권 출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특별정상회의에는 현재 호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중앙은행장 회의에 참석중인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참석하기로 해 어떤 지원안이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독일은 볼프강 쇼이블레(사진) 재무장관이 10일 독일 의회에 그리스 지원안을 제출하는 등 유로존 차원의 단결을 주도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CDU)의 미카엘 마이스터 재정정책 담당 대변인도 전날 "그리스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출보증 형태로 지원이 이뤄진다는 등의 추측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EU 정상들은 지난 4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그리스 부도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단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U 차원의 지원 대신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지원을 지지해온 영국ㆍ스웨덴 등 비(非)유로권 국가들이 얼마나 적극적인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