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깜짝실적'] '비상경영체제 풀까' 관심

실적급등으로 한숨돌린 삼성

삼성전자가 2·4분기 대규모 영업이익을 계기로 하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비용절감ㆍ초단기 사업계획ㆍ실속형 사업전략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공식 가동해왔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글로벌 불황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각종 비용을 아끼고, 상황에 스피드 있게 대응하는 시나리오 경영을 통해 효율을 높이자는 시도였다. 그런데 실적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이 방침에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삼성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는 비상경영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4,700억원의 흑자를 낸 것도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정상적인 경영으로는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구체적인 실적 현황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하며 “기조 변경 여부는 속단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실현했고 반도체ㆍLCD 등 부품 분야가 흑자 전환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다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고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TV와 부품 업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가 어떤 형태로든 경영 보폭을 넓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게 주된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등을 주문하고 있고 삼성 내부에서도 지나친 비용절감 노력에 대한 부담이 축적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경영 기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