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 대대적 직무감사

감사원 내주부터… "지휘보고·위기관리 체계 집중 점검"
軍 '인사태풍'에 촉각

감사원이 천안함 사고 희생 장병들의 영결식이 끝난 후인 다음주부터 사건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직무감사에 돌입한다. 감사가 끝난 뒤 오는 5월 중순에는 군에 대한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어서 그 폭과 대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26일 "순국 장병들의 장의 및 영결식이 끝난 다음 본격적으로 직무감사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국방부와 합참으로부터 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휘보고 실태 및 위기관리 체계'가 핵심=직무감사의 초점은 민ㆍ군 합동조사반에서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만큼 천안함 사건 후 지휘보고 실태와 위기관리 체계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장례식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감사원의 감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초동 조치나 지휘보고체계 등 군의 대응체계가 전반적으로 작동됐는가를 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사는 사건발생 시점이 9시15분에서 45분까지 네 차례나 혼선을 빚은 점과 군 수뇌부가 이명박 대통령보다 최대 20분이나 늦게 상황을 파악한 점을 비롯해 ▦해군이 초기 구조 과정에서 대응을 제대로 했는지 ▦군의 위기대응 시스템에 이상이 없는지 여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천안함 사고 원인이 비접촉 수중폭발로 잠정 결론이 난 만큼 작전수행 과정에서 어뢰나 기뢰 등의 접근을 파악하지 못한 점도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군, 인사태풍 '예의주시=군당국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른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의 전반적인 위기관리 시스템 등이 이번 감사의 핵심인 탓에 결과에 따른 파장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현 정부 2년 평가' 심포지엄에서 "군에 물어야 할 책임이 있다면 엄정히 책임을 묻고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고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에 따라서 대대적인 인사는 불가피하다는 것인데 인사시기는 감사가 끝난 5월 중순이 유력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5월 중순 이후 단행되는 인사는 정기 진급 인사뿐 아니라 문책성 성격의 인사가 될 것"이라며 "감사원 직무감찰 결과에 따라 문책범위가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한편 다음달 3일께 전군 주요 지휘관을 긴급히 소집해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후속 대책을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회의에서는 북한이 지난해부터 게릴라전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잠수함과 미사일 등 비대칭전력을 이용한 도발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 차원의 대응책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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