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1,009원

美경제지표개선·금리인상 가능성 영향
전주말보다 7원50전 올라 모처럼 급등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에 (원화 환율이) 이제서야 호응하나.’ 미 달러화가 연초 엔화ㆍ유로화에 강세를 보일 때도 꿈쩍 않고 ‘나 홀로 강세’를 유지했던 원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며 1,01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16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7원50전 상승한 1,00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19일의 1,013원90전 이후 최고 수준이며 하루 상승폭으로는 1월6일의 12원50전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폭이다. 이날 원화 환율이 급등한 것은 최근 잇따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개선 추세를 이어가는데다 미 금리인상 가능성과 달러 강세 기대감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위앤화 평가절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약화됐다. 이는 그 동안 위앤화 절상설이 숱하게 제기되면서 내성이 생긴데다 절상폭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별다른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행의 한 딜러는 “위앤화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 약화 및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엔ㆍ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역외세력이 일제히 달러 매수에 나서 환율이 모처럼 급등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수출기업들이 그 동안 과다하게 달러를 내다 판 결과 이제 공백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달 동안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과다하게 물량을 처분했다”며 “당분간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07.60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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