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행 및 현대종합금융과 합병을 선언한 조흥은행이 본점을 대전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중부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조흥은행은 지난 17일 강원은행 및 현대종합금융과 합병을 발표하면서 지역금융 활성화 등을 위해 내년 3월께 대전으로 본점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과 농협 등은 조흥의 대전 이전이 정치적 논리에 입각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6월 퇴출 충청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지역에도 점포를 내는 등 대전·충청권의 지역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마당에 대형 시중은행이 본점을 대전으로 이전한다면 과열경쟁에 따른 피해가 불보듯 하다』고 주장했다.
농협도 『이미 대전·충청권의 금융기관이 포화상황인데도 조흥은행이 본점을 대전으로 이전한다면 고객유치전만 가열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전·충남지역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등도 조흥의 이전에 대비, 새로운 영업전략을 세우는 등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조흥은행이 과거 충청은행이 본점으로 쓰기 위해 둔산에 짓던 건물을 매입해 본점을 이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흥 직원들이 본점 이전에 반대하는 만큼, 결정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