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공정위원장 ‘무난히’ 안전처장관 ‘간신히’ 넘어

-공정위원장ㆍ안전처장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공정위원장에는 “전문성ㆍ리더십 갖춰” 안전처장관에는 “부적절”

국회 정무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4일 인사청문회를 치른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ㆍ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각각 채택했다. 전날 인사청문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두 후보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정무위는 정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에서 “공정위 정책 및 제도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산적한 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로부터 “도덕성에 아무런 흠결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고 질의는 경제민주화 추진, 기업 간 담합 등 공정위 정책과 관련된 부분에 집중됐다. 일부 야당 의원들의 지적을 반영해 보고서에는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 담합 근절 등을 적극적이고 소신 있게 추진하려는 의지가 다소 부족하고 원칙과 소신이 미흡하다는 점이 제시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면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ㆍ업무 능력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던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날 안행위 전체회의에서도 보고서 채택을 반대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도덕성ㆍ준법성 등에 큰 문제가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해상을 제외한 다양한 안전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에서 국민안전처 장관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안행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야당은 보고서를 채택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다”면서도 “신설 부처인 국민안전처 수장의 공백 상태가 길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박 후보자가 장관으로서는 매우 부적합하지만 의원들의 의견을 담아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여당 안행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박 후보자가 오랜 군 생활을 통해 갖춘 리더십은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된 국민안전처 조직을 융합하고 이끄는 데 장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여야 의원들의 질책에 대해 박 후보자가 좀 더 심도 있는 생각을 갖고 반성 및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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