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와인시장은 경기불황 탓에 양극화가 심화되며 1만~2만원대 저가 데일리 와인과 10만원 이상 고가 와인이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는 2일 올해 와인시장은 저가 와인과 고가 와인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가 와인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기존 3만~4만원대 와인을 주로 찾던 소비자들이 가격대를 낮춰 1만~2만원대 저가 와인을 선택하고 있다"며 "또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 고소득층이 주로 찾는 고가 와인도 인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극화된 와인 구매 경향은 와인나라가 최근 전국 매장에서 개최한 '와인장터' 행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올해 와인장터에서는 할인 폭이 큰 1만원대 이하 초저가 와인과 2만~3만원대 데일리 와인의 인기가 높았고 부르고뉴 등 고가 와인 구매고객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와인장터 전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10% 가량 신장했다. 다만 5만~8만원대의 중가 와인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또 올해 전체 와인시장이 우려보다 심각하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 들어 와인 수입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기존 과수입 물량에 대한 부담과 환율 상승 때문"이라며 "올해 와인시장은 지난해보다 10% 정도 감소하겠지만 이는 와인시장이 과거의 비정상적 과열 국면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를 찾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신세계ㆍ롯데ㆍLG 등 대기업이 와인사업에 뛰어들면서 와인업계에서도 대기업 집중화 현상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기업이 와인사업을 강화하고 매장에 직수입 와인을 늘리면 기존 와인수입업체들의 입지와 수익성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며 "반면 소비자들은 상품 구색이 다양해져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