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구회장] "실패한 경영인 매도해선 안됩니다"

朴회장은 그러나 금감원의 고발에 대해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이뤄진 조치가 다소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며 『검찰이 진실을 가려낼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최근 금호그룹의 경영환경에 대해 『탄력을 받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삼섭(李三燮) 비전경영실 부사장은 이와 관련, 『금호의 주력인 타이어가 자동차산업 호황으로 월 100억원 이상의 경상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석유화학 계열사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금호는 놀라운 경영실적을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영실적에 힘입어 금호는 올해 안에 해외 타이어업체에 금호타이어의 지분을 매각하려던 계획을 일단 유보했다. 李부사장은 『외자유치를 급박하게 추진하다보니 상대방이 너무 싸게만 사려고 한다』며 『외자유치 방침에는 변함없지만 급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朴회장은 오히려 자신의 문제보다 대우그룹 걱정을 더 많이 했다. 『괴로운 내색이 역력합디다. 그야말로 촌음을 아껴가며 국내외로 뛰어왔는데 본인으로선 안타깝겠죠. 그양반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하니…. IMF쇼크 후 재빠르게 구조조정을 단행치 못해 대우가 어려움을 맞았다고 金회장이 후회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강한 분이니 잘 헤쳐 나갈 겁니다.』 朴회장은 金회장과 연세대 동기동창으로 지난 94년 딸 은형씨를 金회장의 차남 선협씨에게 출가시켰다. 朴회장은 또 『경영활동이 실패하자 비행기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전세계로 뛰어 우리경제를 일으켜 세웠던 기업인을 통째로 매도하는 사회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승량 기자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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