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롱비치항 '물류대란' 8개월째, 미국경제 회복마저 발목?

미국 최대 서부 해상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의 노사 갈등에 따른 ‘물류대란’이 장기화하면서, 미국경제의 회복마저 발목을 잡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경기의 회복세에 따라 아시아로부터 들어오는 화물 물동량이 급증했으나 이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항만노조(ILWA)와 태평양선주협회(PMA)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째 고용 재계약 협상 중이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LA·롱비치항에 들어온 물동량은 2006~2007년 이래 최대인 1,520만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LA 항만의 경우 전체 물동량은 전년보다 6% 증가한 834만65TEU로 항만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양을 나타냈다.

하지만 들어오는 물동량을 처리하지 못해 화물이 쌓이면서 LA·롱비치항 면적의 95∼98%가 컨테이너들로 가득 차 있다. 통상 컨테이너가 차지하는 면적이 80%를 넘어서면 적체가 시작되며, 일부 배들은 항만에 정박하지 못한 채 해상에 떠있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LA·롱비치항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상품·원자재를 들여와 미주 지역에 공급하는 수입업체들이 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노사 간 협상 지연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서부항만 29곳에서 총 2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고용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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