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왼쪽) 열린우리당 의장과 염동연 사무총장이 5·31 지방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0일 광주를 찾아 열린우리당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신상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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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표라도 더…" 지도부도 한밤유세
우리당, 광주·대전 등서 부동표 흡수 총력한나라, 박대표 제주서 "CEO출신 선택을" 민주당 ,전북찾아 "정치판 다시 짤 수 있게…"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정동영(왼쪽) 열린우리당 의장과 염동연 사무총장이 5·31 지방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0일 광주를 찾아 열린우리당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신상순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5ㆍ31 지방선거 하루 전인 30일 제주 서귀포 동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5ㆍ3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여야는 막판 지지표 다지기와 부동표 흡수를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막판 지원유세를 통해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압승이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경우 박근혜 대표가 직접 접전지역 지원에 나섰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30일 광주ㆍ전주 등 호남 지역과 충남 연기, 서울 지역 등에서 유세를 펼치며 뒤집기를 시도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지 못하면 내년엔 수구세력이 집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서울 강북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표밭을 다졌다. 열린우리당은 접전지역인 대전에 김한길 원내대표, 박영선 선대위 대변인 등 지도부를 대거 투입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박병석 대전시당 위원장은 "전날 박 대표의 방문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와 함께 대국민소호문을 발표하고 "열린우리당은 지역주의로부터 과감히 손을 씻은 정당"이라며 "민주개혁세력의 싹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이날도 박 대표의 '부상 유세'를 앞세웠다.
박 대표는 오후에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제주로 내려가 "전세계를 상대로 성공적으로 살아온 현명관 후보를 꼭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전세가 근소하게 역전된 상황이며 이날 박 대표의 지원 유세가 현 후보의 승기를 굳히는 '결정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서울과 경기 지역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오전에는 서울 관악ㆍ은평구를 돌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경기 수원ㆍ부천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를 지원했다. 이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을 심판하는 것만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대국민호소문에서 "책임도 못 지고 반성할 줄도 모르는 열린우리당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깊이 깨닫게 해줘야 한다"며 막판 부동층 흡수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은 '호남 석권'을 목표로 전북 지역에 마지막 공을 들였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남원ㆍ전주 등 전북 지역 10개 시군을 돌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밀어주면 한국정치의 틀을 다시 짜는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진보 대표주자 교체론'으로 막판 추격에 주력했다. 천영세 공동선대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을 찍는 표는 사표가 될 것"이라며 "민노당만이 한나라당의 일당 지배를 견제할 수 있는 만큼 지지를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공동대표는 이날 충남 아산, 천안을 방문해 막판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강금실, 차량기지 방문 등 72시간 마라톤 유세 마쳐
오세훈, 25개구 돌며 소중한 한 표 호소 '대세 굳히기'
선거를 하루 앞둔 30일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의 대장정을 마쳤다. 강 후보는 '72시간 마라톤 유세'라는 강행군을 마무리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였고 오 후보는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강 후보는 이날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72시간 마라톤 유세 도중 시민들을 만나면서 많이 울었고, 많이 분노했다"며 "정치인들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실망했고 이제는 우리가 직접 나서서 서울을 바꾸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피로 누적으로 입가에는 두드러기가 나고 지칠 대로 지쳤지만 새벽 군자동 서울지하철 차량기지 방문을 시작으로 동대문 평화시장ㆍ북창동 인력시장 방문 등 기존 일정을 소화했다. 군자동 차량기지에서 청소를 마치고 새벽에 퇴근하는 여성 환경미화원들에게는 "이 시간에 퇴근하면 교통편이 있느냐"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강 후보측은 마라톤 유세에 대한 네티즌의 열광적인 반응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오영식 대변인은 "인터넷 상에서 마라톤 유세를 지지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 깃든 호소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새벽 송파구 공영버스차고지에 이어 가락시장을 찾는 것으로 마지막 날 유세를 시작했다. '희망, '열정'에 이어 '최선'이란 구호를 내걸었다. 25개 구 전체를 돌아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가능한 한 많은 곳의 시민들과 접촉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2.5톤 유세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새로운 서울, 일류서울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밤 명동에서 마지막 거리유세를 펼친 뒤 시청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해 '시민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주제로 클린 선거 보고대회를 열고 선거운동을 마무리 했다.나경원 대변인은 "지지도에 자만하지 않고 '철인3종'의 투혼으로 최후의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해 클린 선거의 완결판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입력시간 : 2006/05/30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