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부터 2005학년도 대학 모집인원의 40.8%인16만1천560명을 전국 183개대에서 선발하는 2학기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올해 수시2학기 모집정원은 지난해보다 1만8천900명 늘어난 것으로, 2만4천명을 뽑았던 수시1학기 때와는 달리 수험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2학기에는 학생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정시모집의 재수생 강세 현상을 피하기 위해 대거 지원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진학상담 교사나 사설학원 입시전문가들은 수시2학기 모집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정시모집 기회가 한번 더 남아있어 학생부 성적에 자신있는 수험생이라면 적극 지원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수시모집에 일단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추가모집에 지원할수 없기 때문에 지나친 합격 위주 하향지원보다는 실제 진학할 의사가 있는 수준으로 목표를 약간 높여 3~5곳에 지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수시냐, 정시냐를 정하라 = 수능시험이 90여일 밖에 남지 않아 수시에 지원할것인지, 아니면 정시를 노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우선이지만 면접.논술도 매우 중요하므로 수시 지원 여부를 조금이라도 일찍 결정해야 지원 대학의 출제경향에 맞춰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시 최종합격자 결정에서 수능성적 최저등급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고 수시에 떨어질 경우 22만명을 뽑는 정시모집에 대비해서라도 수능 준비를 소홀히하면 안된다.
남은 기간 수능 대비 마무리 학습에 최선을 다하면서 수시2학기에도 원서를 내보는 `병행작전'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원서접수는 9월에 하더라도 논술이나 면접고사를 수능일 이후에 시행하는 대학도 많아 수능일 이전과 이후를 구분, 수시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라 = 수시 전형방법은 대학별로 복잡하고 다양하다.
수능 성적 외에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는 수시모집의 취지에 맞게 전형 유형과 방법이 대학 특성에 따라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
지원학과의 학생부 반영 방법 등을 꼼꼼히 검토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에 지원해야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학생부 성적과 면접 외에도 다양한 특기, 자질, 요건 등을 가늠해 신입생을 뽑는 갖가지 전형이 마련돼 있으므로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찾았다면 학생부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대학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다.
따라서 우선 학생부 성적이나 구술.면접 성적을 면밀히 분석한 뒤 대학의 전형방법을 자세히 검토해 자기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내고 복수 지원의 기회도 최대한활용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학교육협의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cue.or.kr) 입학정보란 및 대학별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전형요소별 반영방법 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원학과 선택은 신중하라 = 수시2학기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 학과를 선택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이번 수시2학기는 모집 규모가 큰데다, 떨어지더라도 정시모집이라는 기회가 한번 더 남아 있으므로 소신지원할 것인지 합격 위주로 하향 지원할 것인지를 잘 따져야 나중에 합격해 놓고도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학생부 성적으로 합격 가능 여부를 예측해 볼 때에는 지난해 지망 대학에 자기고등 학교에서 몇 등까지 합격했는가를 참고하기도 한다.
◇심층면접.논술 준비에 최선을 다하라 = 수시모집에서는 심층면접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심지어 당락이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즉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학과는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도 지원할 가능성이 많고 대부분 대학이 1단계에서 3~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심층면접과 논술.구술고사로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학과에 대한 지원 동기나 학과의 학문적 성격 등을 미리 정리해두는 것은 기본.
특히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이라크 추가 파병' 등 시사적인 주제가 수시1학기 때 출제됐던 점을 고려하면 TV 토론 프로그램, 신문사설 및 칼럼 등을 통해 시사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일부 대학의 토론식 면접은 수험생 우열을 쉽게 드러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영어 지문을 주고 그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영어 독해력을 기르는 한편 인문계는 사회, 자연계는 수학.과학 교과에 관련된 영어 지문이나 단어를숙지할 필요도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일부 대학은 논술고사나 학업적성평가라는 이름으로 지필고사를 실시하고 있어 심층면접 외에 논술고사의 영향력도 크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내용 숙지하라 =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본인 스스로 작성하고 그 내용을 충분히 확인하고 기억해 둬야 면접 때 당황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특성을 알리는 글이며 학업계획서는 전공분야를 선택하게된 동기나 학업계획, 졸업후 희망진로 등의 내용을 담으면 된다.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면접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남의 것을 흉내내거나 남들이 쓰는 상투적인 표현 등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형식이나 내용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쓰고 관련된질문에 소신껏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