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대로 올라선 금리가 4일 장중 또 다시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전 속에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시장에 부담을 줬고, 내주 금통위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로 차원의 매수 자제로 수급이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금리가 급상승했다는 인식과 함께 정부의 수급 조절 가능성에무게가 실리면서 이날 급등 직후 다시 진정되는 시장흐름이 나타나 이달 10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있다.
◆ 금리 장중 다시 연중 최고치 = 4일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오전 한때 연 5.1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금리 상승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인식과 함께 정부가 수급 조절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진정 양상이 나타났고 오전 11시23분 현재 금리는 전날과 같은 연 5.
04%를 나타내고 있다.
급등세가 진정됐지만 이날 장중 한때 금리는 직전 최고치인 2003년 12월4일의 5.06%를 훌쩍 뛰어넘으며 불안감을 키웠다.
이처럼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은 것은 미국채 수익률 상승과 내주 열리는금융통화위원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ISM비제조업지수는 60을 기록해 시장컨센서스인 56.9을 크게뛰어넘었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도 8천명 줄어든 32만3천명으로 허리케인 피해발생 이전인 지난 8월 마지막 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따라 미국 국채수익률은 4.65%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금통위를 앞둔 불안감과 국고채 및 통안채 입찰 부담이 매수심리를 크게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 관망세 이어질 듯..금통위 이후 코멘트 주목 =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대한정부의 우려와 수급 조절 발언이 일단 급등세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콜금리 추가 인상 여부와 향후 방향에 대한 코멘트가 나올 다음주 금통위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규삼 팀장은 "콜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채권 매수세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 심리적으로나 수급적으로나 매수세력이 크게 약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단 이번 달은 금리 인상을 동결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금통위 이후 어떤 발언이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유재호 연구원은 "금리가 많이 올라 가격 매력이 생겼고 정부가 금리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내비치고 바이백을 통해 수급 조절에 나서겠다고 한 점이급등세 진정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 역전에 대해 금통위가 유연한 입장을 보인다면 금리는 더욱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이같은 정부 정책이 금리 추세를 돌려 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