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관광특구인 자갈치시장 인근의 공유수면 매립 공사가 완료됐음에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자갈치 시장 상인들과 관광객들은 주차난 등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부산시 수협과 중구, 자갈치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부산의 3개 수산단체가 자갈치시장 주변 정비와 위판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4년간 100억원을 들여 자갈치시장 인근 공유수면 8,040㎡의 매립사업을 진행했다. 부산시수협과 제1ㆍ2구 잠수기수협, 부산어패류처리조합 등 3개 단체는 지난 2007년 11월 착공한 매립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해 준공예정일(지난해 11월30일)을 앞두고 실시계획 인가 변경을 요청했다. 중구청의 도로 계획 변경으로 매립지 가운데 800여㎡가 잠식된 데다 설계 과정에서 빠트린 하수박스 설치 등을 감안해 사업기간을 6개월로 늘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준공예정일까지 관련 서류가 접수되지 않자 3개 단체의 매립면허를 상실시켜 버렸다. 중구청도 매립지 쪽으로 도로를 변경하고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준공이 연기되면서 당초 3개 단체가 추진했던 공판장 이전을 비롯해 주차장 건립 등 사업도 연쇄적으로 지연됐다. 공사를 끝내 놓고도 부산시와 중구청의 경직된 행정과 수산단체들의 무계획으로 매립지를 놀리고 있는 것. 자갈치시장 상인들과 관광객들은 사업이 지연되면서 주차난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자갈치시장의 한 상인은 “자갈치 시장이 만성적으로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갈치시장 인근 공유수면 매립 공사가 완공된 지 수개월째인데 계속 방치해 놓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하루 평균 2만여명이 찾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 중구청, 수협 모두 뒷짐만 지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관광객들의 불만도 팽배하다. 자갈치시장을 둘러본 한 관광객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자갈치시장을 방문했지만 인파와 차로 뒤섞여 불편하더라는 점만 느꼈다”고 불평했다. 부산시 수협은 이와 관련, 현재 준공 정산 중이라고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대토 문제, 행정절차 협의 등 다양한 문제로 지체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준공 정산 중이며 2월말에서 3월초 사이에 사안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거가대교 개통으로 인해 자갈치시장의 외부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갈치시장 매립지 활용 방안 강구 등 적절한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