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입물가 8.1% 급등

환율하락으로 상승폭 상쇄

수입물가의 상승률이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8.1%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의 1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마나 환율 하락이 상승 폭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9월 달러당 1,167.0원에서 지난달 1,123.5원으로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향후 소비자물가의 상승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는 보통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에 반영되고, 생산자물가는 2~3개월 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환율영향을 제외한 수입 계약을 맺은 계약통화 기준으로 10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4% 상승했지만, 원화를 기준으로 따지면 오히려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원유, 곡물, 비철금속 등 원자재가 주도했다. 원자재 수입물가의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5.0%였다. 옥수수·천연고무·원면 등을 중심으로 농림수산품이 24.2% 올랐고 광산품이 13.9%씩 상승했다. 중간재도 6.3%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2.6%와 0.1%씩 내렸다.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월 대비로는 1.7%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입물가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높아졌다”며 “비철금속과 알루미늄 등이 전년동월대비 2~30% 상승했고, 국제 유가도두바이유 기준 전년 같은 달보다 10%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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