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4일 전국에 올해 처음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경보 발령은 작년(7월 19일)에 비해 약 2주정도 이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부산 지역에서 전체 하루 채집 모기 가운데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의 비중이 50%를 넘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1~3일 부산에서 채집된 모기 가운데 64.4%가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 부산을 제외한 전국 37개 조사지역에서는 일본뇌염모기의 비중이 50%를 넘지 않고 있다.
작은빨간집모기라도 모두 일본뇌염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바이러스 보유 모기에 물릴 경우 5% 정도는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두통·경련·혼수·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보건당국의 일본뇌염 예방 수칙을 종합하면 모기 활동이 활발한 7~10월 가정에서 방충망(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저녁이나 밤에 모기가 많은 지역에서 활동을 가능한 자제해야한다.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이 필요한 경우 긴 팔·바지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활용한다.
특히 생후 12개월~만12세 아동은 표준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
일본뇌염 사백신(killed vaccine)의 경우 생후 12~35개월에 세 차례, 만 6세와 12세에 각 한 차례씩 모두 5회 접종이 필요하다. 생백신(live vaccine)은 12~35개월에 두 차례만 맞으면 된다. 사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 지원 대상으로 거의 무료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생백신은 3만5,000~4만원의 접종비를 부모가 내야한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 병원체의 양을 조절하고 실험실에서 변형한 뒤 몸 속에 넣어 병은 일으키지 않으면서 면역만 키우는 방식이다. 사백신은 병원체를 배양한 뒤 열·화학약품 등으로 죽인 뒤(불활성화) 백신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생백신의 국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거의 연말까지 아이들에게 일본뇌염 예방을 위한 생백신을 맞히기 어렵고, 사백신만 접종 가능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산하 일본뇌염 분과위는 ‘하반기 일본뇌염 예방접종 기준’을 통해 “올해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처음 받는 소아는 사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하고, 생백신을 1회 접종한 소아의 경우 생백신 공급이 재개된 후 2차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