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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BigData)가 각광받는 시대다. 빅데이터란 결국 시장을 좌우하는 소비자 정보를 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연시장에서는 어떨까. 소비자 즉, 관객이 어디에 있고 그들이 어떤 가수에게 얼마만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알 수 있다면 공연 기획자로서는 흥행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JJS미디어는 이러한 공연 관객의 정보를 수집·정리 활용하는 회사다. 현재 운영중인 '마이뮤직테이스트'(http://mymusictaste.com)에는 15만명의 팬들이 등록한 상태다. 올초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6개월만에 이런 실적이 난 것이다.'마이뮤직테이스트'는 현재 아이튠즈에 이름을 올린 전세계 14만 가수를 대상으로 50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300개 도시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팬들은 이 사이트에 접속해 희망하는 가수에 대해 신청할 수 있다. 싸이에서 윤하까지 전세계적인 인기투표가 되는 셈이다.
루나플라이라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소속된 네가네트워크의 히든카드이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그룹이다. 재미있는 것은 남미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루나플라이의 공연을 바란다며 2,000여명의 팬이 마이뮤직테이스트에 신청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루나플라이는 지난 4월 남미 6개도시 투어를 했다.
JJS미디어는 2011년 12월 설립됐다. 카이스트(KAIST) 전기전자공학부를 나와 넥슨 메이플스토리 개발에도 참여한 이재석(31) 대표는 "음악을 좋아하고 공연을 즐기는데 이런 공연기획과 관객을 매칭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왜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플랫폼이라는 서비스의 성격에 맞게 회사의 10여명 직원은 기본적으로 IT전문가이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지 않으면 몰두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밴드를 했거나 음반활동을 한 경험을 가지고, 적어도 음악에 적극적인 흥취가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JJS미디어의 사업은 분명하다. 사용자를 늘리고 데이터를 쌓아 공연기획과 관객을 잇는 핵심 통로가 되겠다는 것이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는 점은 JJS미디어의 강점이자 약점일 수도 있다. '공연 오픈 플랫폼'으로서 안착할 수 있느냐를 업계에서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포트폴리오는 2가지다.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수의 공연을 연결해주고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 것과 함께, 직접 공연을 기획하는 것이다. 기획공연을 통한 티켓판매가 수익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매출은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는 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재석 대표는 "지금까지는 공연기획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공연에 대해 관객들은 따를 수 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수를 끌어들이고 육성한다는 점에서 우리 플랫폼의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