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서울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3.3㎡당 전세가격 1,000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전세가격이 3.3㎡당 1,000만원은 넘는 지역은 서울에서만 17개구에 달했다. 특히 경기 분당ㆍ광명ㆍ안양ㆍ의왕 등 수도권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도 3.3㎡당 전세가격 1,000만원을 넘어섰다. 분당의 정자 삼성아데나루체 공급면적 113㎡의 전세가는 4억원대로 3.3㎡당 1,168만원 수준이며 시범삼성한신 공급면적 108㎡의 전세가도 3억3,000만원으로 3.3㎡당 1,008만원 수준이다. 의왕과 광명에서도 3.3㎡당 전세가가 1,000만원이 넘는 단지가 나왔다. 의왕 내손 래미안에버하임의 공급 79㎡의 전세가는 2억5,000만원으로 3.3㎡당 1,044만원이다. 광명 래미안자이(공급 82㎡), 푸르지오하늘채(공급 79㎡), 두산위브(공급 82㎡)의 전셋값도 3.3㎡당 1,000만원이 넘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서울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봐도 3.3㎡당 1,000만원 이상 전세 아파트 가구 수는 총 17만9,458가구로 본격적인 전세가 상승세가 시작된 2009년 1월(3만2,107가구)보다 5.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각 구별로도 3.3㎡당 평균 전세가가 1,000만원 넘는 곳이 9개구에서 17개구로 늘어나 전세가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서울에서 3.3㎡당 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 가운데 84.3%가 강남ㆍ서초ㆍ송파ㆍ양천구 등 버블4개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분당ㆍ의왕ㆍ광명 등은 주변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거주요건이 양호하고 강남 접근성도 높은 단지"라며 "임차인들이 기존 거주 지역에 계속 머물면서 재계약을 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전셋값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이렇게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정부의 잇단 전세 대책이 제대로 약효를 발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며 "특히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은 무주택 서민들을 전세로 눌러 앉게 하고 있고 사업추진도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세대란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