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 올레드(OLED)TV를 선보이며 종이처럼 얇은 페이퍼 슬림(Paper Slim) TV시대를 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디자인의 올레드TV를 추가로 선보인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상반기 내 벽걸이형태의 55인 올레드TV를 출시한다. LG전자는 이달 초부터 55인치 올레드TV를 세계 최초로 판매하면서 스탠드형 모델을 선보였으며 이를 벽걸이 디자인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올레드TV를 모두 이용할 수 있어 페이퍼 슬림 TV 시대가 더욱 빨리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만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두께는 4㎜에 불과하다.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TV용 패널을 받아 출시한 올레드TV도 이같은 얇은 특징을 그대로 살려 완제품을 디자인했다. 슬림형 스마트폰보다 훨씬 얇은 두께다.
이는 OLED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가능한 디자인이다. LCD TV의 경우 화면을 구현하는 소재로 액정(LCD)이 쓰이는데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어 별도의 광원을 내부에 함께 설치해야 한다. 이와 달리 OLED는 화면을 구현하는 소재이면서도 스스로 빛을 내 TV 내부에 추가로 광원을 배치할 필요가 없어 얇은 디자인이 가능한 원리다.
아울러 무게도 총 10㎏에 불과하며 OLED 패널 자체만의 무게는 3.5㎏로 기존 LCD패널의 5분의1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LCD TV보다 80% 이상 두께와 무게를 줄였다"며 "이제 TV를 액자처럼 벽에 거는 진정한 의미의 벽걸이 TV도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함께 미래형 제품인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올해 내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OLED는 제조 공정온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유리기판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는 데 유리하다. 플라스틱 OLED가 양산되면 유리와 달리 떨어뜨려도 잘 깨지지 않는 기능성을 갖추는 것은 물론 휘어진 스마트폰 등의 혁신적 디자인이 가능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올 4ㆍ4분기 양산을 목표로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구미에 플라스틱 OLED용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플라스틱 OLED는 먼저 모바일 분야에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G 측은 올레드TV 출시와 함께 한발 앞서 얇고 가벼운 새로운 TV디자인을 선보인데다 기술적 장점도 있는 만큼 올레드TV시장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유의 OLED 기술인 WRGB는 색 간섭 우려가 없어 불량률이 적고 생산성이 높으며 화소를 작게 만들 수 있어 초고해상도 화면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며 "FPR 방식 3D로 시장 판도를 뒤집었던 것처럼 또다시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올레드TV 시장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