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30대 혈우병 남성환자가 진료비로 22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연간 진료비가 1억원 이상인 환자수가 최근 4년간 연평균 45%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초고액환자들은 건강보험재정에 많은 부담을 주는 만큼 효율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병ㆍ의원의 건강보험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최고액 진료비 환자는 22억247만원을 쓴 30대 혈우병 남성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중 21억9,947만원은 건강보험에서 부담했다. 연간 10억원 이상의 건보 진료비 혜택을 받은 환자는 5명이었으며 이를 포함해 5억원 이상 혜택을 받은 환자는 19명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진료비가 1억원 이상인 환자는 2008년보다 31.8% 늘어난 1,238명이었으며 1억원 이상 초고액환자는 지난 4년간 연평균 45.4%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혈우병 환자가 316명(25.5%)으로 가장 많았고 백혈병 환자 124명(10%), 간암 환자 94명(7.6%) 순이었다.
연간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이 300만원 넘는 환자는 지난해 222만2,809명으로 이들 고액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16조7,639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81.1%인 13조5,996억원을 건강보험이 부담했다. 이는 지난해 건보 급여비 28조9,164억원의 47%에 해당한다.
진료비 300만원이상 고액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질병은 백내장으로 9만1,179명(4.1%)이 이에 해당됐고 다음으로는 뇌경색증 7만9,482명(3.6%), 협심증 5만9,091명(2.7%)으로 나타났다.
최인덕 건보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억원이상 초고액환자들이 전체 건강보험 급여비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향후 보장성 확대와 함께 고액환자에 대한 의료이용의 효과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최근 건보 급여비 증가추세가 연 13% 수준을 넘고 있어 이들 고액진료비 환자들의 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