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무실과 롯데건설 잠실사무소,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임직원 승용차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영일 의원의 서울 방배동 자택도 압수수색 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지난 5일 롯데그룹 본사와 건설에 대한 1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료가 치워진 흔적을 발견했다”며 “오늘 압수수색은 일부 임원의 자동차에 자료를 은닉됐다는 제보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롯데건설 등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 최근 롯데건설 협력업체 3∼4곳으로부터 거래내역이 담긴 자료 등을 제출 받아 분석작업을 벌이는 한편 롯데건설 원모 전무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삼성과 LG, 현대차 등으로부터 30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 서정우 변호사를 26일 구속 기소키로 했다.
안 검사장은 기업체들이 지난 대선과정에 민주당에 불법으로 제공한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내년초가 되면 돈과 관련된 인사들이 하나 둘씩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서 변호사가 한나라당에 주선한 것과 같은 거액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대통령 측근비리 사건과 관련, 문병욱 썬앤문 회장에 대해 10억690만원의 조세포탈과 부가가치세 15억원 부정 환급, 회삿돈 13억원 횡령 등 개인비리 혐의만 적용해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문 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오는 29일 안희정씨를 구속기소하면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대선 전후 기업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일단락 지을 방침이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