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길이 짧고 중심선도 매설안돼/김해·목포·여수 등… 계기착륙장치도 문제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항공기 안전운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지방공항들이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한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고 항공기들이 무리한 운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산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단 부산지사 등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의 경우 계기착륙장치(ILS)가 공항인근 신어산(해발 7백40m)때문에 남쪽방향으로만 설치돼 있어 북쪽으로 착륙하는 항공기는 전적으로 조종사의 시계비행에 의존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또 활주로 중심을 알려주는 중심선 등이 활주로에 매설돼 있지 않아 시정 8백m이상, 고도 60m에서 착륙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착륙가능범위 Ⅰ등급(Category Ⅰ)으로 분류돼 있는데도 항공기들이 실제로는 시정 7백m 정도에서도 착륙하고 있다.
또 여수공항이나 목포공항도 활주로 길이가 1천5백50m와 1천6백m로 현재 취항하고 있는 여객기 F100기종의 정상적인 이착륙 거리(1천6백80m)에 못미치고 있다.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방공항의 항공기 운항안전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항공기 운항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들은 갖추고 있다』며 『이들 시설 증설은 오는 2000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부산=유흥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