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지난달 판매 3위 추락

파업여파로 7만5,000여대 그쳐 GM대우에 추월당해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파업여파로 GM대우에 밀려 사상 첫 3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기아차는 임금협상에 따른 파업여파로 수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 내수마저 주춤해 월간 판매실적에서 2위 자리를 내놓아야했다.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같은 기간 12.4%의 판매 감소를 보였지만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각각 내수와 수출물량 증가로 12.7%와 8.3%나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지난달 총 판매대수는 지난 6월(11만2,440대)보다 32.6% 줄어든 7만5,798대에 머물렀다. 내수는 2만2,010대에서 2만10대로 9.1% 감소했지만 수출이 9만430대에서 5만5,798대로 무려 38.3%나 줄어든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 같은 실적부진에 대해 “지난달 노조가 임금협상을 진행하면서 9차례에 걸쳐 106시간(잔업거부 포함)의 부분파업을 실시, 회사에 2만2,319대의 생산차질을 초래했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GM대우는 같은 기간 4.9% 늘어난 8만8,832대의 판매실적을 거두며 완성차를 기준(반제품 수출 제외)한 판매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아차를 앞지르게 됐다. GM대우는 내수에서 1만451대를 판매해 지난 6월보다 9.7% 가량 판매량이 줄었지만 수출에서 7만8,381대로 7.2%의 증가율을 보이며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지난 6월보다 부진할 실적을 보이며 전체 판매실적에서 12.4% 감소한 19만9,222대에 머물렀다. 현대차 판매량이 2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19만1,231대 이후 5개월 만이다. 쌍용차는 소폭의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이 21.3% 가량 증가해 전체 판매실적에서 8.3% 늘어났다. 해외시장에서 액티언(중국)과 뉴카이런(중남미), 액티언 스포츠(러시아) 등이 선전해 판매실적 호조로 연결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에서 전월 대비 34.9% 증가한 1만2,421대의 실적을 거두며 SM5 뉴임프레션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SM5 뉴임프레션은 지난 한달 동안 8,728대가 팔려 현대차 쏘나타 판매대수 9,825대를 바짝 추격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