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틈새상품으로 새 수익원 창출"

은퇴자·외국인 전용 예금 내놓고
초·중·고생 대상 장학적금 출시
우대금리 내세워 공격 경영도

민병덕(오른쪽) 국민은행장이 4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전용 상품인'KB웰컴 통장' 론칭 행사를 갖고 외국인 모델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및 대출 둔화 등 올 하반기 수익률 감소에 시름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틈새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비주력 고객층으로 분류되던 은퇴자나 외국인 근로자, 초ㆍ중ㆍ고생 등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며 수익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행복연금통장'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4대 공적연금(국민ㆍ공무원ㆍ군인ㆍ사학)과 하나은행에서 퇴직연금, 개인연금저축 및 역모기지론 대출금을 수령하는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금 수급자 전용통장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으로 연금만 이체해도 연 2.2%의 기본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은행은 외국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급여를 해외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KB 웰컴통장'을 이날부터 판매한다. 환전과 해외 송금수수료 50% 우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KB 와이즈 해외 송금서비스'로 급여를 송금하면 수수료가 면제된다.

또 외국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담 고객상담센터 및 PB센터 등의 'KB 웰컴 서비스'를 함께 선보인다.

신한은행은 초ㆍ중ㆍ고등학생 전용상품인 '신한 장학적금'을 5일 출시한다.

이 상품의 가입금액은 1,000원 이상 최대 30만원이며 만기는 3년으로 가입 연령에 따라 만 18세까지 최장 12년 불입(재예치 3회 포함)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3.5%이며 자동이체 설정, 용돈 통장의 체크카드나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등 조건에 따라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제공된다.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아예 우대금리 카드를 전면에 꺼내든 은행도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한 달 동안 '넘버원 코리아' 이벤트를 진행한다. 0.5%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3.8%의 정기예금 상품을 1조원 한도로 한 달간 판매한다.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정기적금 역시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4.0%로 판매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올해 말까지 실적이 당초 설정했던 목표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이 틈새상품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틈새상품은 은행 수익률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신규 수익원 창출이 쉽지 않아 이마저도 아쉬운 상황"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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