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해 확진 판정이 난 농가가 모두 9곳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반경 500ｍ까지로 하기로 했다. 일단 구제역이 기존 발생지 주변을 맴도는 가운데 이번주가 구제역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8일 "구제역으로 의심된다고 신고된 인천 강화군 불은면 고능리의 돼지들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구제역 첫 발생지인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 한우 농가에서 3.1㎞ 떨어져 경계지역(반경 3∼10㎞)에 속하는 곳이다. 이번에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O형'으로 그간 강화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유형이다. 또 항원검사 결과만 '양성'으로 나왔고 항체는 검출되지 않아 구제역에 걸린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농장은 기존에 구제역이 발생한 다른 농장들을 방문했던 사료차량이 다녀가는 등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곳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을 포함한 반경 500ｍ 이내의 우제류(구제역에 걸리는 발굽이 2개인 동물)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하기로 했다. 지형적으로 바다와 맞닿아 있고 비교적 조기에 구제역 감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다만 반경 500ｍ 내에는 이 농장 외에 다른 농장이 없어 사실상 이 농장만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