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박스권 약보합세 지속 가능성

수급 공백·경제둔화 우려·中금리인하 가능성등 '악재 첩첩'
기관·외국인 투자 위축에 산업활동 동향 저조
"낙폭과대·실적호전주 중심 분할매수 관심을"


이번주 주식시장은 유동성 위축에 따른 수급 공백과 경제둔화 우려, 중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으로 인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호재보다는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가 많아 하락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스권 약보합세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세계증시의 조정 가능성과 중국의 긴축 우려 등 녹록치 않은 대외여건으로 인해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한 채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선 수급면에서 올들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투신이나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크게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관은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1조4,722억원과 1,93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1,631억원과 1,23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아직 본격적인 순매세로의 전환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또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번 주에 발표되는 12월 산업활동 동향이 전달보다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는 31일 발표되는 하이닉스의 4ㆍ4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띨 것으로 보이는 등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시간으로 오는 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세계증시의 기술적 부담에 따른 조정가능성과 중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긴축우려로 인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하락압력이 커지며 박스권 하단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코스피지수는 1,350~1,400의 박스권에서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저점인 1,350선에서의 지지력 확인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폭과대 우량주 점진적 분할매수 유효= 전문가들은 투자전략 측면에선 낙폭과대 우량주나 실적 호전 및 모멘텀 보유 종목 등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분할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몇 개월 뒤를 보고 수출관련 대형주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서서히 분할 매수할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김중현 연구원은 “박스권 하단에선 추가하락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분할 매수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낙폭과대주 중에서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을 눈여겨보고, 업종별로는 실적모멘텀이 있는 소재와 은행 대표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 항공, 해운, 건설주 중에서 상승 모멘텀이 있는 일부 종목을 선별하고, 낙폭과대주중에선 반등 가능성이 큰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투자심리 개선 기대 일러= 이번 주 코스닥시장도 수급공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박스권에 갇혀있어 현 시점에서는 하루 거래대금이 1조7,000억원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기 힘들어 보인다”며 “시장이 추가 하락할 경우 조정국면에 진입한 테마주의 투기적인 매매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가시지 않고 있어 위험부담이 더 큰 코스닥이 본격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낙폭이 큰 종목 가운데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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